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면서 좌파/우파라는 용어를 부쩍 많이 듣는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좌파/우파의 개념도 잘 모를터...툭하면 그런
용어를 써가며 편가르기를 하고, 살생부를 만드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것이 화합의 정치일까.
요즘 광우병 괴담 등에 대한 처벌논란도 그렇고,
포털사이트에서의 이슈검색어 삭제, 촛불집회의 불법 규정 등 '언로'가
막힌다는 느낌이 많이든다. 그들이 존재의 심각성을 몰라서 그렇지
이 추세라면 조만간 블로그메타 사이트들도 철퇴를 맞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많이 답답하다.
민주시대라는 지금, 과거 민정당 군사정권(한나라당 전신)에서나
있을 법한 검열의 분위기를 느끼곤 한다. 어느 분은 이명박을 심하게
욕했다해서 경찰서가서 조서까지 쓰고 오는 세상이 되었다.
광우병 괴담 등 반정부 의견개진을 발본색원하기 위해 댓글은 물론
핸드폰 문자까지 추적한다고 한다. 정부가 헌법에 명시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함은 물론 개인 사생활도 침해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랴.
국가운영을 잘해보라고 정권을 주었더니 그 권력을 가지고
오히려 국민을 구속하고 있다. 적반하장이라는 말이 이럴 때 쓰이지 않을까.
머슴이 주인의 입을 틀어막는 비상식적 시대가 아닐 수 없다.
어른이 되서 시사에 관심이 많아져서일까, 아니면 지금의 이 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답답해 하는 걸까.. 잘 모르겠다. 댓글과 포스팅, 포털에서의 의견개진 등등
지난 정권에서 누렸던 그간의 자유로움이 추억으로 남을려는 지금이 숨을 멎게 한다.
문득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가 생각이 나서
한 편 올려본다. 지금은 일제시대가 아님에도 당시의 시로 위로를
해야 하다니...지금의 정부와 한나라당은...
10년 전과 아무것도 변한게 없다. 위선과 독선,거짓말,밀실,압박,검열 등 그들의 모습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
그저 이런 존재들에게 빼았긴 나의 나라가 그립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지금은 남의 땅―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조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매던 그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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