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도 복구글. 2006년에 내가 이런 글을 쓰다니.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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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크게 인기를 모았던 불멸의 이순신을 기억하실 겁니다.
사극을 좋아하는 편이라 왠만한 건 다 봤는데요. 최근 고구려 소재 드라마들을 보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카타르시스를 느끼곤 하죠. 대부분의 사극이 정쟁이나 암투, 아니면 침략전쟁을 훌륭하게 방어하는 형태의 내용인데...승리는 했지만 뭔가 답답한 감이 있는 건 사실이죠.
맨날 막다가 끝나나? 하지만 주몽을 비롯한 고구려사극은 이전과는 달리 우리가 확장하는 내용이라 그런지 뭔가 색다른 맛이 있습니다. 고구려 드라마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삼족오에 대해 관심이 가더군요. 힘쎈 상징물이라면 용, 호랑이가 대표적이었고 뭐..십장생을 비롯한 영험하신 분들도 있는데, 하필 등장하시는 분이 까마귀. 그것도 발이 세개나 달린 까마귀..좀 신기하더군요. 그래서 이리저리 자료를 찾아봤는데 몇 가지 흥미로운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1. 주몽=삼족오는 잘못된 등식
극중 여미울님께서 각종 예언하는 걸 보면 삼족오가 갇혔네 떳네 하면서 주몽을 비유해서 표현하는데 저는 처음 주몽을 상징하는 동물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고 아주 오래전 고대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상징물이더군요. 삼족오가 최초로 등장한 것은 최소한 중국 전한시대로 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유적으로 마왕퇴라는 유적에서 그 사실을 발견할 수 있구요. 우리역사에도 단군시대 왕가와 관련된 벽화에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환단고기' 단군세기에 보면 단군 우세한 8년, 세 발 달린 까마귀가 날아와 대궐 뜰 안으로 들어왔는데 그 날개넓이가 석자나 되었다고 한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까마귀는 북방민족에게 있어서는 길조로 여겨지는 영험한 존재라고 하는군요.
북유럽 신화에도 보면 제우스 급의 신으로 '오딘'이라는 신이 있는데요. 그 오딘의 어깨에는 항상 까마귀가 앉아 있죠. 오딘의 전령사로서 하늘의 뜻을 전달하는 그런 역할로 많이 나옵니다. 이런 삼족오는 단군시대 제기(祭器)인 '삼족정'에도 나옵니다. 그 시대의 제기는 권위의 상징, 국가이념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삼족오는 고구려 이전 시대부터 하늘과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권위있는 상징이라 볼 수 있죠. 해서 주몽에 나오는 것처럼 주몽이 바로 삼족오라는 등식은 오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전설속의 동물로 추앙받아온 존재죠.
2. 내안의 두꺼비
삼족오는 태양속에 살면서 태양의 불길을 먹으며 사는 전설의 새라고 정의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전설의 새에는 절친한 파트너가 있다고 합니다. 그 이름은 두꺼비. 삼족오 나올 땐 반드시 태양이 있구요. 그에 대칭해서 두꺼비가 나오는데 두꺼비 곁에는 달이 묘사된다고 합니다. 어느 일부학자들은 이런 점을 모두 모아서 삼족오를 표현해야 한다면서 또 다른 역사왜곡이니 어쩌니 하던데 사견으로는 뭐 굳이 그럴 필요까지야...아무튼 위 삼족오 사진에서 오리지널로 할려면 두꺼비 한 마리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근데..두꺼비 있으면 좀 그렇긴 하겠네요.
3. 삼족오 뒤에 숨겨진 과학적 우수성
고대인들이 태양을 보는데 뭐가 꾸물대는 모습이 보였고 그것을 연결해서 상상한 것이 삼족오 입니다. 그런데 그 꾸물대는 것이 뭐냐면 흑점이라는 거죠. 서양에서 태양에 흑점을 처음 발견한 때는 1611년 갈릴레이에 의해서 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동양권에서는 이미 기원전 28년 한나라시대때 기록이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기원후 640년 고구려 때 흑점에 대한 기록이 전해진다고 합니다. 그 시대때 뭐가 있어 흑점에 대한 기록을 남겼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단한 고대인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4. 우리민족은 원래 단일민족이 아니였다.
여담입니다만 고구려 드라마 유심히 보면 우리는 천손이다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고구려 사람들은 단군시대를 이어 천손의식을 그대로 계승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런 천손의식이 우리만 있는게 아니라 북방민족 건국신화들의 공통점이라는 거죠. 삼족오는 그런 천손의식을 반영한 대표적인 상징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라의 건국신화를 보면 혁거세씨가 알에서 태어나죠.
이걸 난생신화라고 하는데 주로 인도에서 시작해서 동남아시아에 이어지는 농경사회의 신화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고대 우리나라에는 삼족오로 대표되는 천손의식의 북방민족과 난생신화로 대표되는 농경집단의 두 이질적인 사람들이 융합해서 이루어진 민족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우리민족이 북방의 기마민족인줄 알았는데 그게 또 아닌 것 같더군요. 더불어 우리 피속에는 필리핀 사람들의 피가 흐르고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동포애를 느낍시다.
5. 일본으로 전해진 삼족오
어제 대표팀 경기때도 나왔는데 일본 축구대표팀 엠블런 보면 새한마리 나오죠? 아래 그림 보시면 그냥 까마귀가 아니라 삼족오 입니다. 북방의 천손의식이 천황으로 이어지고, 삼족오로 대표되는 것은 그리 이상한 구도는 아닙니다. 일본 갔다 오신 분들은 알겠지만 거기는 까치는 안보이고 까마귀가 많죠? 길조라더군요. 가만히 보면 삼족오는 고구려만의 상징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동북아시아의 공통의 상징이라고나 할까요?
6. 보너스 : 다물군이야기는 개뻥
삼족오 찾다가 발견한 건데 요즘 주몽이 군대를 조직했는데 그 이름이 다물군(軍) 시즌2. 드라마에 나오는 다물군은 해모수 때부터 조직된걸로 나오지만 이것은 허구입니다. 저는 정말 다물군이 오래전부터 있는 줄 알았습니다만 --; 아마도 작가가 옛땅을 다시 찾는 뜻의 '다물'을 차용하여 구성한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내용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2년 여름 6월 송양이 나라를 바치고 항복해 왔다. 주몽은 그 땅을 다물군이라 하고 송양을 그곳의 주인으로 봉했다. 고구려 말에 다시 얻은 옛땅을 다물이라 했던 까닭에 다물이라 이름한 것이다." - 삼국사기 제1(권13) 고구려본기 추모성왕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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