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회사를 옮긴지 3주가 되어가는데 오늘 정말 황망한 일이 있었다.
오후 3시쯤 되니까 사장님이 직원들을 모아놓고 하는 말.
경영악화를 위해 자금을 투자 받기로 했는데, 대신에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한다.
뜨허! 입사 3주만에 이거 뭥미?
아무튼 여기 사장님은 자신의 경영권은 물론 임직원들이 책임을 지고
퇴사하는 걸로 펀딩을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시면서 말씀하시는 동안 내내 울었다.
그 분을 안지 한 5,6년 됐나. 친분이 있는 건 아니고, 내가 경쟁사에 있을 때
경쟁사에 있던 나를 스카우트 할려고 꽤나 괴롭히셨던 분이다.
싫다싫다 하다가 이렇게 같이 일하게 됐는데, 3주만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어서
좀 놀랍기는 하다.
뭐 나도 나지만.. 그 사장님이 회사를 이끈지도 7년 정도 됐다고 한다.
그 동안에도 이런 위기상황이 몇 번 있었지만 그 때마다 어떻게 넘겨왔는데,
기업광고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사업모델로서 지금의 위기는 너무 벅찬듯 싶다.
말씀하시면서 계속 미안하다고 눈물을 보이시면서 말을 잇지 못하셨다.
어떤 분들은 그렇더라도 리더가 그런 모습을 보이는 건 보기에 안좋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 눈물을 이해할 수 있다. 정말 자기가 아끼고 사랑하고 정열을
다하면 그런 뜨거운 눈물이 나오는 법이다. 그런 경우 참으면 참을수록 더욱
뜨거운 눈물만 흐를 뿐이다. 남자만이 흘릴 수 있는 눈물이다.
오늘 하루, 아마 내일도, 모레도 어느 사업장에서는 이런 일들이 계속 일어날 것이다.
정든 직장을 떠나야 하고 내보내야 하고 등등.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질서가 생기고 다시 일어나겠지.
그동안 여러 직장들을 다니면서 별의별 악덕업주를 만나봤지만,
적어도 이번 사장님은 자신의 열정에 대해 눈물 흘릴 줄 아는 그런 분이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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